2024년: 기후 변화의 기록적인 해
2024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공식 기록되었으며,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이상 상승하는 중요한 임계점을 넘었습니다. 이는 엘니뇨 현상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심각한 변화입니다.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폭염일이 41일이나 증가하여 생태계와 지역사회에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2024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산호 백화 현상이 발생하여 74개국의 산호초 지역 중 75% 이상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는 해양 생태계가 상승하는 해양 온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한편, 북극 해빙 면적은 역사적 최저 수준에 근접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고, 이는 극지방 온난화가 가속화되며 전 세계 기후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강조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재난이 속출했습니다. 허리케인 베릴(Beryl)과 같은 이른 시기의 허리케인은 광범 위한 피해를 일으켰으며, 볼리비아와 브라질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홍수로 인해 플로리다, 브라질, 스페인, 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 말리에서 수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산업, 사회, 정치 전반에서의 발전과 도전과제
2024년은 기후 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발전과 지속적인 장애물이 혼재된 한 해였습니다.
주요 성과
- 청정 에너지 투자 확대: 전 세계 청정 에너지 투자는 사상 최대인 2조 달러에 도달하여 화석 연료 투자를 초과했습니다. 현재 재생 가능 에너지는 전 세계 전력 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기차 보급도 급증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신규 차량 판매의 50% 이상이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었습니다.
- 정책적 진전: 영국은 석탄 화력발전소를 완전히 폐쇄했으며, 하와이는 폐쇄된 마지막으로 석탄 발전소를 배터리 저장 시설로 전환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기업의 "그린워싱"을 단속하는 정책을 강화했고,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ESPR)이 발효되어 제품 설계와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새로 운 기준을 설정했습니다. 또한, 영국은 탄소국경조정세(CBAM) 도입 계획을 상세히 발표했습니다. 브라질은 규제된 탄소 시장을 구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베트남은 2025년부터 탄소 시장을 시험 운영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는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탄소 크레딧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 주목할 만한 판결: 한국 아시아 최초로 헌법재판소는 정부의 기후 대응이 미흡하며 헌법에 위배된다는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고, 이는 미래 세대의 권리를 강조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 COP29 성과: COP29에서는 파리협정 제6조 탄소 크레딧 메커니즘(Article 6.4)에 대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주요 도전과제
- 탄소 배출 증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374억 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의 에너지 수요 증가가 탄소 배출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 불충분한 기후 목표: 195개국이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제출했지만, 현재 목표는 파리협정의 온도 상승 억제 목표를 달성하기에 부족한 수준입니다.
- 국제 협상의 난항: 글로벌 플라스틱 오염 조약 협상이 결렬되었으며, COP29 기후 정상회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3천억 달러 규모의 기후 금융 협약은 현실적 필요에 크게 못 미친다는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 기업의 감축 목표 후퇴: 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지속 가능성 목표를 축소하면서, 탄소 중립(net-zero) 목표 달성을 위한 진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미래 방향
기후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 국가가 탄소 가격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기업의 지속 가능성 보고 의무 또한 확대되고 있습니다.
-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2025년부터 약 50,000개 기업이 EU의 CSRD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 노력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입니다.
- EU 에코디자인 규정(ESPR): 2025년 4월 발효 예정으로, EU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 기준을 한층 강화할 것입니다.
- 의무적 기후 공시: 호주는 기업들에게 연례 기후 관련 재무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며, 브라질, 홍콩, 일본, 터키 등도 IFRS S2 기준을 도입하여 상장 기업들에게 기후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새로운 국가별 기후 공약: 2025년에는 차기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3.0)가 제출될 예정이며, 이는 향후 기후 행동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 미국의 정책 변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나 개별 주정부들은 여전히 자체적인 기후 목표를 유지하며 진전을 이어갈 것입니다.
2025년 미국 정부 정책 변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기후 리더십이 주춤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공공과 민간의 기후 행동 요구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정치적 변화로 인해 일부 영 역에서 속도가 늦춰질 수 있으나, 기후 변화의 영향이 점점 심화됨에 따라 공공과 기업의 실질적인 기후 행동 요구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여러 도전과제에도 불구하고, 기후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을 향한 이니시에티브는 계속해서 글로벌 의제의 중심에 남을 것입니다. 정치적 역학과 무관하게, 산업계는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로 꾸준히 전환해 나갈 것이며, 이는 순환경제를 기반으로 한 기후 친화적이면서도 경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촉진할 것입니다.